안녕하세요. 생기한의원 안양점 원장 김의정입니다.

문의 주셔서 감사합니다.

출산 후에 갑자기 가려움증이 시작되고, 

밤마다 잠을 설칠 정도라면 몸도 마음도 많이 지치셨을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한 피로나 컨디션 문제라고 넘기기 쉬운데, 

시간이 지날수록 심해지고 스트레스가 많은 날에 더 악화된다면 

분명 몸이 보내는 신호로 볼 수 있습니다. 

연고를 여러 가지 써봐도 시원해지지 않고 효과를 느끼기 어려웠다면 더욱 답답하셨을 것 같아요.

출산 후 소양증은 비교적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 중 하나입니다. 

임신과 출산을 거치면서 호르몬 균형이 크게 변하고, 

수유와 육아로 체력 소모와 수면 부족이 겹치면서 피부가 예민해지기 쉽습니다. 

여기에 출산 과정에서 혈과 진액이 많이 소모되면 피부를 적셔주고 보호해주는 힘이 약해져, 

눈에 띄는 발진이 없더라도 심한 가려움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한의학에서는 출산 후 소양증을 단순한 피부 문제로 보지 않고, 

산후에 몸이 충분히 회복되지 못한 상태에서 나타나는 증상으로 이해합니다. 

출산 후에는 혈과 기운이 부족해지기 쉬운데, 

이로 인해 피부가 건조해지고 자극에 민감해지면서 가려움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또 스트레스와 긴장이 지속되면 몸 안의 열이 쉽게 올라가 가려움을 더 자극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한방 치료는 이런 산후 몸 상태를 전반적으로 회복시키는 데 초점을 둡니다. 

체질과 현재 증상에 따라 부족해진 혈과 진액을 보충해 피부를 안정시키고, 

과도하게 올라간 열과 가려움 반응을 가라앉히는 방향으로 한약을 처방합니다. 

임신 중 한약이 도움이 되셨던 기억이 있다면, 

출산 후에도 몸 상태에 맞게 조절된 치료가 가려움 완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또한 침 치료는 산후에 예민해진 자율신경을 안정시키고, 

스트레스로 인해 더 심해지는 가려움 반응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이런 치료를 병행하면 밤에 가려움이 덜해져 수면의 질이 조금씩 회복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출산 후 소양증은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좋아지는 경우도 있지만, 

지금처럼 수면까지 방해할 정도라면 몸의 회복을 도와주는 관리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무리해서 참기보다는, 산후 회복의 한 과정으로 보고 몸과 피부를 함께 돌보는 방향을 고려해 보셔도 좋겠습니다. 

추가로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언제든지 편하게 문의해 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