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포진은 과거에 수두를 앓았던 경우 몸속 신경절에 잠복해 있던 바이러스가 면역력이 떨어질 때 다시 활성화되면서 발생합니다. 초기에는 옆구리·등·가슴처럼 한쪽 신경 분포를 따라 통증이 먼저 나타나고, 이후 물집과 발진이 생기며 범위가 넓어질 수 있습니다. 이 시기에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통증이 오래 지속되거나, 피부 병변이 사라진 이후에도 신경통이 남는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 치료가 매우 중요합니다.
한의학에서는 대상포진을 체내 면역 저하와 함께, 몸 안에 쌓인 열독과 염증이 신경과 피부를 자극해 나타나는 질환으로 이해합니다. 따라서 치료는 단순히 물집만 가라앉히는 것이 아니라, 통증을 유발하는 신경 염증을 빠르게 진정시키고 면역 회복을 동시에 돕는 방향으로 진행합니다.
한의원에서는 대상포진 치료를 크게 ① 급성 통증 완화 ② 물집·염증 진정 ③ 신경 손상 회복 ④ 대상포진 후 신경통 예방의 네 가지 목표로 접근합니다. 먼저 침 치료와 약침 치료를 통해 신경을 따라 발생하는 극심한 통증을 완화하고, 염증 반응을 빠르게 가라앉히는 데 집중합니다. 통증이 심한 초기 단계에서는 “밤에 잠을 못 잘 정도의 통증”을 줄이는 것이 치료의 가장 중요한 목표입니다.
다음으로 한약 치료를 통해 체내 열독을 제거하고 면역 기능을 회복시켜 바이러스 활동을 억제합니다. 대상포진은 면역력이 회복되면 자연스럽게 진행이 멈추는 질환이기 때문에, 한약 치료는 통증 기간을 단축시키고 물집 확산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특히 발병 초기에 치료를 시작할수록 회복 속도가 빠르고, 신경통이 남을 가능성도 크게 낮아집니다.
생활 관리도 치료 과정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대상포진이 있을 때 무리한 활동, 수면 부족, 스트레스는 통증을 악화시키는 주요 요인입니다. 또한 물집 부위에 자극이나 마찰이 가해지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며, 치료 과정에서 이러한 부분까지 함께 안내해드립니다.
대상포진은 “시간이 지나면 낫겠지” 하고 방치할 경우, 통증이 만성화되어 수개월 이상 고통이 지속될 수 있습니다. 현재처럼 통증이 심하고 물집이 번지고 있는 시기라면, 통증 완화와 회복을 동시에 목표로 한 치료를 서둘러 시작하시는 것이 예후에 매우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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