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생기한의원 안산점 원장입니다.

병원에서 베체트병 진단을 받으셨다면 많이 놀라고 불안하셨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베체트병은 구강 궤양, 외음부 궤양, 피부 병변, 눈의 염증 등을 반복적으로 일으키는 대표적인 자가면역질환으로, 몸의 면역 체계가 외부 세균이 아닌 자기 자신을 과도하게 공격하면서 염증 반응이 지속되는 질환입니다. 처음에는 단순한 구내염이나 피부 트러블처럼 시작되는 경우가 많아 진단까지 시간이 걸리기도 하고, 증상이 반복되면서 체력과 일상생활 전반에 영향을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의학에서는 베체트병을 단순히 “면역력이 약해진 병”으로만 보지는 않습니다. 면역력이 무조건 낮아서 생긴다기보다는, 면역의 균형이 깨지고 과민 반응이 지속되면서 염증이 반복되는 상태로 이해합니다. 그래서 면역을 무작정 자극하거나 올리는 것이 아니라, 과도하게 흥분된 면역 반응은 가라앉히고, 떨어진 회복력은 끌어올리는 방향으로 조절하는 치료를 진행합니다.

한방 치료의 핵심은 ① 반복되는 염증 반응을 안정시키고 ② 체내 열독과 염증 체질을 조절하며 ③ 면역 시스템이 스스로 균형을 찾도록 돕는 데 있습니다. 개인의 증상 양상에 따라 구내염과 피부 병변이 잦은 경우, 피로와 열감이 심한 경우, 관절통이나 눈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 등으로 나누어 체질 맞춤 한약 처방을 진행하게 됩니다. 이를 통해 증상의 빈도와 강도를 줄이고, 재발 주기를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또한 침 치료와 약침 치료를 병행하여 전신 염증 반응을 완화하고, 면역 조절과 관련된 경락과 장부 기능을 함께 다스립니다. 베체트병은 완치라는 개념보다는 장기적인 관리와 조절이 중요한 질환이기 때문에, 증상이 심할 때만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증상이 가라앉은 시기에도 몸 상태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관리가 매우 중요합니다.

생활 관리 역시 치료의 중요한 한 축입니다. 과로, 수면 부족, 스트레스는 베체트병의 악화를 유발하는 대표적인 요인이며, 음주나 자극적인 음식은 염증 반응을 더욱 키울 수 있습니다. 따라서 치료와 함께 생활 리듬과 식습관, 스트레스 관리까지 함께 점검하고 조절해 나가게 됩니다.

베체트병은 조기에 몸의 균형을 바로잡고 면역 반응을 안정화할수록 예후가 좋아지는 질환입니다. 현재처럼 진단을 받은 초기 단계라면, 한방 치료를 통해 증상 조절과 삶의 질 개선에 충분히 도움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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