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생기한의원 안산점 원장입니다.

아이 발가락에 수포가 생기고 불편해 계속 긁는 모습을 보면 보호자분께서 얼마나 걱정되실지 충분히 이해됩니다. 특히 말씀하신 것처럼 물사마귀는 바이러스성 질환이기 때문에 긁거나 만지는 과정에서 손가락, 얼굴, 몸통 등 다른 부위로 번질 수 있어 더욱 신경이 쓰이실 수밖에 없습니다. 아이들은 피부가 얇고 면역 체계가 아직 완전히 성숙하지 않아, 작은 자극에도 병변이 쉽게 퍼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물사마귀는 전염성 연속종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며, 면역력이 떨어졌을 때 잘 생기고 회복도 더디게 진행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단순히 피부에 수포나 구진이 생긴 것이 아니라, 아이 몸의 면역 방어력이 일시적으로 약해진 신호로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한의학에서는 물사마귀를 겉으로 드러난 바이러스 병변과 함께, 아이의 면역 상태와 피부 회복력을 동시에 고려해 치료합니다.

한방 치료는 크게 ①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 반응 회복 ② 피부 확산 억제 ③ 긁음으로 인한 2차 감염 및 흉터 예방을 목표로 진행됩니다. 우선 외부치료(약침, 침, 사혈치료)를 통해 병변 부위의 염증과 가려움을 완화하고, 아이가 긁지 않도록 도와줍니다. 아이 피부에 맞춘 순한 외용 치료를 사용해 자극을 최소화하면서 병변의 자연 탈락을 유도합니다.

내부적으로는 아이 체질과 연령을 고려한 소아 한약 치료를 통해 면역 균형을 잡아줍니다. 물사마귀는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사라지기도 하지만, 면역력이 약한 상태가 지속되면 병변이 늘어나거나 재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약 치료는 바이러스를 직접 제거하기보다는, 아이 몸이 스스로 바이러스에 대응할 수 있는 힘을 키워 병변이 더 이상 번지지 않고 자연스럽게 회복되도록 돕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5세 아이도 충분히 치료가 가능합니다. 소아 치료는 아이의 성장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여, 침 치료 없이도 진행할 수 있으며 필요 시 아주 자극이 적은 소아침이나 외용 위주의 치료로 조절합니다. 실제로 유치원·초등 저학년 아이들도 물사마귀 치료를 많이 받고 있으며, 긁는 횟수가 줄고 병변이 서서히 줄어드는 변화를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생활 관리 역시 중요합니다. 병변을 손으로 만지지 않도록 지도하고, 목욕 후에는 물기를 잘 말린 뒤 보습을 충분히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수건이나 양말은 가족과 구분해 사용하고, 땀이 많이 차지 않도록 통풍이 되는 신발을 신게 해주시는 것도 확산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아이 물사마귀는 초기에 관리하고 면역 상태를 함께 조절해주면, 번짐과 장기화 가능성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아이가 계속 긁고 불편해하는 상태라면, 단순 경과 관찰보다는 적극적인 치료를 고려해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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