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생기한의원 안산점 원장입니다.

말씀해주신 것처럼 병원에서 난치성 피부질환 진단을 받고 오랜 기간 스테로이드 치료를 이어오셨다면, 증상이 크게 악화되지는 않지만 호전도 없이 정체된 상태가 지속되어 답답함과 불안이 크실 것으로 생각됩니다. 실제로 많은 난치성 피부질환은 정확한 원인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경우가 많고, 급성 악화를 막기 위해 스테로이드를 사용하다 보니 일시적으로는 증상이 눌려 보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피부가 얇아지고 예민해지며 오히려 회복력이 떨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이러한 난치성 피부질환을 단순히 “피부 표면의 문제”로 보지 않고, 면역 조절 기능의 이상, 체내 염증 반응의 만성화, 순환 저하, 장기간 약물 사용으로 인한 피부·면역 기능 약화가 복합적으로 얽힌 상태로 이해합니다. 그래서 치료의 목표도 증상을 억지로 누르는 것이 아니라, 왜 피부가 스스로 회복하지 못하고 같은 상태에 머물러 있는지를 찾고 그 환경을 바꿔주는 데에 중점을 둡니다.

한의원에서는 난치성 피부질환 치료를 크게 ① 피부 염증 안정화 ② 피부 재생력 회복 ③ 면역 균형 및 체질 개선 이라는 세 가지 방향으로 접근합니다. 먼저 외치요법을 통해 현재 피부에 남아 있는 염증 반응과 예민함을 점진적으로 진정시키는 치료를 시행합니다. 침 치료, 약침, 외용 치료, 광선치료, 사혈치료 등을 통해 스테로이드 사용으로 약해진 피부 반응성을 완화하고, 피부가 자극에 과민하게 반응하지 않도록 돕습니다.

다음으로 중요한 부분이 내부 치료입니다. 난치성 피부질환은 겉으로 드러난 증상보다 몸 안의 면역 불균형과 염증 체질이 더 핵심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환자분의 체질과 병의 경과, 기존 약물 사용 이력 등을 종합해 맞춤 한약 치료를 진행합니다. 이 과정에서는 무조건 강한 약으로 면역을 자극하기보다는, 과민해진 면역 반응은 가라앉히고 떨어진 회복력은 서서히 끌어올리는 방향으로 조절하게 됩니다.

또한 오랜 스테로이드 사용 이후에는 갑작스러운 중단보다는 피부와 몸 상태를 보며 점진적으로 의존도를 줄여가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한의학적 치료는 이 과정에서 피부가 급격히 악화되지 않도록 받쳐주는 역할을 하며, 피부 스스로 재생할 수 있는 힘을 키우는 데 초점을 둡니다.

생활 관리 역시 치료의 중요한 한 축입니다. 난치성 피부질환은 수면, 스트레스, 식습관, 온도·습도 변화에 따라 증상이 쉽게 흔들리기 때문에, 환자분의 일상 패턴에 맞춰 현실적으로 지킬 수 있는 관리법을 함께 안내해드립니다. 과도한 관리나 민간요법보다는, 피부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회복을 돕는 방향이 중요합니다.

난치성 피부질환은 단기간에 눈에 띄는 변화보다는, 악화 없이 안정, 점진적 호전의 과정을 밟는 경우가 많습니다. 현재처럼 더 나빠지지는 않지만 좋아지지도 않는 시기는, 치료 방향을 재정비하고 피부와 면역의 회복 환경을 바꿔야 할 시점일 수 있습니다. 피부가 다시 스스로 회복할 수 있는 힘을 되찾는 것이 한의학 치료의 핵심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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